정신 간호를 제공하는 기관의 종류에 대해 무지했으나 이번 실습을 통해 병원 정신과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리봄이 속하는 지역사회전환시설의 존재도 실습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지만 첫날 원장님과 간호사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내용을 듣고 회원님들의 사회 복귀를 위해 꼭 필요한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누리봄의 시설에 대해서 처음에는 막연히 병원이나 지역문화센터와 비슷한 곳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외관이 일반 가정집과 비슷해서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주위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병원으로 실습 나갔을 때보다 거리감이 덜 하고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또 누리봄 건물 안으로 들어왔을 때에도 분위기가 삭막하지 않고 마치 집 같은 느낌으로 편안해서 참 좋았습니다.

  실습을 와서 회원님들과 첫 대면을 할 때 무슨 말을 건네야 좋을지 고민도 많이 되고 어색했지만, 회원님들께서 먼저 다가와주시고 말도 자주 걸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회원님들과 여러 주제로 대화를 하고 같이 프로그램도 진행하면서 제가 가진 편견을 많이 깨뜨릴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으나 정신 질환을 가진 분들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있었는데, 회원님들과 같이 지내면서는 정신 질환을 갖고 계시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하게 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같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게임과 운동을 할 때 저보다 훨씬 더 잘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대화를 하면서도 의사 표현을 정말 조리있게 하셨으며, 제가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 알려주시기도 해서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즐거웠습니다. 함께 지내며 제가 정신질환을 가진 분들은 대체로 폐쇄적인 성격이고 사람과의 소통을 꺼릴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처음에 저희와의 대화를 좋아하지 않았던 분들도 있었지만 그분들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마음을 열어 주셨습니다. 시간의 한계 때문에 더 다가가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일주일동안 누리봄 회원님들과 함께 지내면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실습 마지막 날에 저희와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저희도 이제 헤어진다는 생각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진심으로 회원님들께서 앞으로도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의 짧은 실습기간이었지만 누리봄의 원장님, 간호사선생님과 사회복지사 선생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회원님들께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희를 가르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