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누리봄에서의 3일이 지나갔습니다. 원래는 5일을 누리봄에서 지내는 것이었지만, 회원님들의 캠프 일정으로 5일 중 2일은 다른 기관으로 가게 되었고, 3일만 누리봄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여러 기관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회원님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지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기도 합니다.

  처음 누리봄에 온 날, 어색한 침묵도 잠시이고, 감사하게도 회원님들께서는 마음을 열고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일상이야기부터 선거, 캠프, 간호사, 게임, 웹툰 등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는 저 스스로가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회원님들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규칙과 역할에 따라 일정을 수행하셨고, 계획을 세우시는 등 제가 규정해왔던 정신질환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누리봄의 선생님들은 회원님들의 의견을 존중하시면서도 회원님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애를 쓰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도 저런 간호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3일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마지막 날이 되었을 때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마지막 날 서운해하는 회원님들과 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어쩌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이 시기에 정신질환에 대해 배우고, 또 회원님들과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