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육보건대학교 간호학생 이혜림입니다.

  지역사회전환시설이 사회복귀를 돕는 시설이라는 정도의 개념만을 안 상태로 실습을 시작했었습니다. 원장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의 말씀으로 지역사회전환시설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실습을 하며 직접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정신이 아픈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편견으로, 실습 첫 날 누리봄 대문 앞에서 들어가기를 망설인 순간이 있었습니다. 짧다면 짧은 5일이라는 시간 동안 그런 편견이 완전히 변했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일간 직접 누리봄 회원님들과 소통하며 미디어에서 노출되는 조현병에 대한 이미지는 국한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리봄에 계신 회원님의 대부분은 자신의 병을 누구보다 해결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또, 행동이 다르다고 틀린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말을 하지 않으시던 회원님은 대화가 싫은 것이 아니라 대화하는 방법을 잘 모르실 뿐이었고, 사람들을 빤히 쳐다보시는 회원님은 불만을 표출하는 게 아니라 그저 관찰을 하시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용기 있는 회원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회원님들께 앞으로의 꿈을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소박한 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회원님들께서 앞으로 계속 건강해지셔서 모든 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주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어야 하는 회원님들의 스트레스를 알기에 다가가는데 더 조심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낯선 학생들이 귀찮으실 법도 한데 짧은 시간 동안 마음의 문을 열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실습 중반까지도 대화하기를 거부하시던 회원분께서 오늘이 마지막이냐고 아쉬워하시던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누리봄 회원님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정신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누리봄 회원님들과,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