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을 오기 전에 뉴스에서 조현병 환자 범죄에 대한 사건을 보도했던 것이 떠올라 조금의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첫날 오리엔테이션 때 원장님께서 뉴스에서 보여 지는 것들은 중증환자들의 일부일 뿐이고 약물치료를 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진다는 사실을 알려 주셨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원장님께서 누리봄 회원들의 입장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모습을 보며 편견 없이 그분들을 대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나도 실습에 임할 때 회원님들에게 편견 없이 다가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누리봄에서 실습을 하면 할수록 나의 편견은 사라지게 되었다.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시기도 하시고 첫날 낯설었던 나에게 먼저 오목을 하자 말해주기도 하고 음료수를 사와서 같이 나눠주기도 하시는 모습을 보며 이분들도 다시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농구, 축구 등 함께 협동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님들과 빠르게 라포를 형성할 수 있었고 정신질환도 다른 신체적 질환과 같이 연속선상에 있어 잠시 아프다가도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뿌듯했던 일은 생각지 못한 회원님과 라포가 형성되어 그분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소극적으로만 보였던 회원님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 분은 사회생활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있으신 분이었고, 다른 회원들에게 관심도 많으신 분이었다. 방에만 계셨던 분이 런닝머신을 뛰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며 먼저 말씀을 해주셨을 때 조금이나마 그 분에게 도움이 된 거 같아서 굉장히 기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배워갈 수 있었고 이번 실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